CNT 카본덕트는 탄소나노튜브(CNT)를 수지에 섞어 전기가 흐르게 만든 FRP 덕트입니다. 저희가 KTR에 맡긴 CNT 0.5wt% 시험편은 표면저항 4.7×10⁵Ω/sq, 하중변형온도(HDT) 300℃ 초과가 나왔습니다(성적서 TAK-2026-049370, ASTM D257·D648). 일반 FRP 덕트가 절연체라 풀지 못하던 배기 덕트의 정전기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숫자입니다. 다만 강도는 낮아지고, 내화학성은 아직 재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정전기 방지 FRP 덕트 상담에서 실제로 받은 질문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FRP 덕트는 왜 정전기가 쌓이나요?
FRP는 수지와 유리섬유로 만듭니다. 둘 다 전기가 거의 통하지 않는 재료라서, 순수 FRP의 표면저항은 보통 10¹²Ω/sq 이상으로 봅니다. 내식성이 좋다는 장점이 정전기 앞에서는 단점이 됩니다.
배기 덕트 안에서는 분진, 미스트, 건조한 공기가 빠른 속도로 벽을 스칩니다. 서로 다른 물질이 닿았다 떨어질 때마다 전하가 옮겨 가는데, 이걸 마찰대전이라고 합니다. 금속 덕트라면 접지선으로 전하가 빠져나가지만 절연체인 FRP는 벽에 그대로 쌓입니다. 쌓인 전하가 한 번에 방전되면 불꽃이 튀고, 덕트 안에 용제 증기나 가연성 분진이 있으면 그게 점화원이 됩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25조(정전기로 인한 화재 폭발 등 방지)도 위험물이나 가연성 분진을 다루는 설비에 접지, 도전성 재료 사용, 가습, 제전 장치 같은 조치를 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용제를 쓰는 도장·세정 라인이나 분진이 많은 배기 쪽에서 "덕트를 FRP로 바꾸고 싶은데 정전기가 걱정된다"는 문의가 들어옵니다.
전도성 FRP는 어떤 원리로 전기가 흐르나요?
절연 수지 안에 전기가 통하는 입자를 넣고, 그 입자들이 서로 맞닿아 길을 만들게 하는 방식입니다. 첨가량을 조금씩 늘리다 보면 어느 순간 저항이 뚝 떨어지는 지점이 있는데, 이걸 퍼콜레이션 임계점(percolation threshold)이라고 부릅니다. 입자끼리 처음으로 끊김 없는 연결망이 생기는 순간입니다.
여기서 CNT와 카본블랙의 차이가 생깁니다. 카본블랙은 작은 알갱이가 뭉친 형태라 서로 닿게 하려면 꽤 많이 넣어야 합니다. CNT는 지름이 수십 나노미터인데 길이는 그 수백 배가 넘는 가는 실 모양입니다. 길쭉한 실은 적은 양으로도 서로 얽히기 쉬워서, 임계점이 훨씬 낮은 첨가량에서 나타납니다. 저희가 CNT를 0.5wt%만 넣고도 정전기 소산 수준의 값을 얻은 이유가 이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CNT가 수지 안에서 뭉쳐 있으면 연결망이 끊깁니다. 같은 0.5%라도 분산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 게 이 재료의 까다로운 점입니다.

CNT 0.5% FRP 시험값은 어떻게 나왔나요?
RF-1051 계열 적층판에 다중벽 탄소나노튜브(MWCNT) 0.5wt%를 넣은 시험편을 KTR에서 시험했습니다(2026.04.23). 비교를 위해 같은 수지에 첨가제를 넣지 않은 순수 시험편 값(KTR TAK-2026-044649)도 함께 적습니다.
| 항목 | CNT 0.5% 적층판 | 순수 RF-1051 | 시험 규격 |
| 표면저항 | 4.7×10⁵Ω/sq | 미측정(절연체) | ASTM D257 준용, DC 10V |
| 하중변형온도(HDT) | 300℃ 초과(장비 측정 한계) | - | ASTM D648, 1.82MPa |
| 인장강도 | 156MPa | 386MPa | ASTM D638 |
| 굴곡강도 | 221MPa | 606MPa | ASTM D790 |
| 바콜경도 | 57 | - | - |
표를 보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같이 보입니다. 전기는 통하게 됐고 열은 더 버팁니다. 대신 인장·굴곡강도는 순수 수지의 절반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저희는 이걸 숨기지 않고 상담 때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CNT 덕트는 강도를 올리는 재료가 아니라, 전도성과 내열이 필요한 자리에 쓰는 재료라는 게 저희 판단입니다.
표면저항 4.7×10⁵Ω/sq면 정전기 방지가 되나요?
정전기 관리 분야에서는 표면저항률로 재료를 세 갈래로 나눕니다. 10⁵Ω/sq 미만은 전도성, 10⁵Ω/sq 이상 10¹²Ω/sq 미만은 정전기 소산성, 10¹²Ω/sq 이상은 절연성입니다. 미국 정전기방전협회(ESD Association)와 전자산업협회(EIA) 규격에서 쓰는 구분입니다. 4.7×10⁵Ω/sq는 소산성 범위의 가장 아래쪽, 전도성 바로 위에 있습니다. 전하가 쌓이지 않고 천천히 빠져나가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이 숫자 하나로 "방폭 구역에 써도 된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구역마다 요구하는 저항 범위가 다르고, 덕트 전체가 실제로 땅까지 이어져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설계 단계에서 해당 공정의 요구 기준을 먼저 확인합니다.
카본블랙 FRP와

비교하면 무엇이 다른가요?
KOPTRI에서 시험한 카본블랙 5wt% 적층판 자료도 있습니다. 표면저항 3.0×10⁸Ω/sq, 인장 108MPa, 굴곡 205MPa입니다. 10% 염산과 10% 수산화나트륨에 23℃로 168시간 담갔을 때 질량 변화는 각각 +0.091%, +0.081%였고, 120℃ 168시간 내열시험에서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CNT는 첨가량이 10분의 1인데 표면저항은 약 600배 낮습니다. 앞에서 말한 퍼콜레이션 원리와 맞아떨어지는 결과입니다. 그런데 두 시험편은 수지 계열이 달라서 이 비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저희 연구 기록에도 "직접 비교 주의"라고 적어 뒀습니다. 그리고 내화학 데이터는 카본블랙 쪽에만 있고 CNT 시험편은 아직 재지 않았습니다. 산성 가스가 흐르는 덕트라면 이 빈칸이 작지 않습니다.
CNT 카본덕트는 어떤 배기 덕트에 맞나요?
상담 때 쓸 수 있는 자리와 아직 이른 자리를 나눠서 말씀드립니다.
- 정전기 방지가 목적인 배기 덕트 — 검토할 만합니다. 덕트는 탱크처럼 액체 무게를 받지 않아서 강도 저하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 고온 배기 — HDT 300℃ 초과는 반가운 숫자지만, HDT는 하중을 건 상태에서 정해진 만큼 휘는 온도라 장기 연속 사용 온도와는 다릅니다. 연속 운전 온도는 따로 따져 정합니다.
- 대구경·장스팬 덕트 — 인장 156MPa, 굴곡 221MPa를 기준으로 풍하중·자중·지지 간격을 계산해 두께와 보강 리브를 정합니다. 두께가 늘면 무게도 늘어납니다.
- 방폭 구역 — 표면저항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접지 방법과 구역 기준을 함께 확인합니다.
- 산·알칼리 가스가 섞인 배기 — CNT 시험편의 내화학 시험이 없어서 지금은 "된다"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이 경우 가스가 닿는 안쪽은 기존 내식 라이닝 사양으로 두고, 바깥층에 전도층을 두는 구조를 먼저 검토합니다.
열전도율, 난연성(UL-94), 유전 특성도 아직 재지 않았습니다. 없는 숫자는 없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전도성 FRP 덕트는
어떤 순서로 제작하나요?
저희는 바로 전 구간을 만들지 않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 현장 덕트 규격(직경·길이·경로)과 운전 조건(온도·가스 성분·분진 여부)을 받습니다.
- 실제 덕트 두께 조건으로 시험편을 다시 만들어 표면저항을 재 봅니다.
- 덕트 한 구간을 시험 제작해 구간 전체의 저항과 외관을 확인합니다.
- 값이 맞으면 성주 공장에서 본 제작에 들어가고, 현장 설치 때 접지까지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돌아가는 이유

는 단순합니다. CNT는 분산 상태에 따라 값이 달라지고, 성적서 한 장이 모든 생산 로트를 보증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산 공정을 바꿔 가며 재시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접지도 빼면 안 됩니다. 덕트가 전도성이어도 땅으로 빠지는 길이 없으면 전하는 그대로 남습니다. 플랜지 접합부마다 도통이 되는지 확인하고, 접지 단자 위치를 도면에 먼저 잡아 둡니다. 덕트 제작 사양은 황금이엔지 FRP 덕트 제품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기존 FRP 덕트에 전도성 코팅만 하면 안 되나요?
표면 코팅도 방법이긴 합니다. 다만 배기 덕트 안쪽은 분진과 미스트에 계속 쓸리기 때문에 얇은 코팅층이 닳으면 전도 경로가 끊깁니다. 적층 자체에 전도성을 넣는 쪽이 길게 보면 관리가 쉽습니다. 기존 덕트 상태와 교체 범위를 보고 함께 판단합니다.
Q2. 비용은 일반 FRP 덕트보다 얼마나 올라가나요?
첨가제, 분산 공정, 두께 보강 여부에 따라 달라서 한 숫자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규격과 운전 조건을 받은 뒤 견적서로 안내드립니다.
Q3. 산성 가스 배기에도 쓸 수 있나요?
CNT 시험편의 내화학 시험이 아직 없습니다. 참고로 카본블랙 5% 시험편은 10% 염산·10% 수산화나트륨 168시간 침지에서 질량 변화가 0.1% 미만이었습니다. 산성 환경이라면 안쪽은 기존 내식 사양, 바깥층에 전도층을 두는 구성을 먼저 권해 드립니다.
Q4. 시험성적서를 볼 수 있나요?
KTR 성적서 TAK-2026-044649(순수 수지), TAK-2026-049370(CNT 0.5%)를 상담 때 근거 자료로 보여 드립니다. 시험편 기준 값이라 실제 덕트 제품의 성능 보증과는 구분해서 설명드립니다.

상담 전에 알려 주시면 좋은 것
덕트 직경과 길이, 배기 온도, 흐르는 가스나 분진의 종류, 현재 덕트 재질, 현장 사진 몇 장이면 첫 상담에서 쓸 수 있는 자리인지 바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대표가 FRP 일을 시작한 지 40년이 넘었고, 2005년 사업자를 낸 뒤로 설계부터 제작·시공까지 직접 맡아 왔습니다. 지금은 기업부설연구소에서 나노카본 하이브리드 FRP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숫자로 같이 따져 보시죠.
황금이엔지(주)
사무실 054-932-0417 / 상담 010-3235-1139
이메일 jck8449@hanmail.net
홈페이지 hg-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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